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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여행 다녀왔슴다.

42대 임현철, 2011-06-15 09:54:55

조회 수
213
추천 수
3

 

 

부득이한 사정이 생겨서 혼자 하루 돌아왔슴다.

 

전 여행이 고평가되었다고 생각하던 사람이었죠. 2009년 12월에 적었던 글을 여기다가 옮겨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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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모든 굴레를 훌훌 털어버리고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라던,

 

목소리가 나에겐 허세일 뿐이었다.

 

 

조금 힘들다고, 남들 다 하는 일 따위에 기죽어서 변명거리를 찾는 발걸음이라 여겼다.

 

 

내면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 자연과 인간의 구조물들이, 비행기 티켓이, 커다란 배낭이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물었다.

 

 

그래도 다시 돌아와서 평범하게 살아가야만 하잖아. 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여행이란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 떠나는 발걸음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쩌면 떠남과 돌아옴은, 급부 반대급부처럼 하나만 가지고는 성립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떠날 수 없어서, 나는 잠시 눈을 감는다.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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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은, 가만 보니 독해력이 무지 떨어지는 사람들이 있어서 도움을 드리고자 쳤어요.

 

 

 

뭐 생각보다 급하게 여행이라는 걸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내일로 라는 티켓을 발권했죠.

 

사실 전 내일로라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무제한 티켓이 있으면 급하게 이곳 저곳 찍느라 바쁘겠죠.

 

바다가 아름다워도, 산이 다음 계획에 있다면 산을 보러 떠나야 하는 바보 같은 여행이죠.

 

이번 여행도 별반 다르진 않았습니다. 다만

 

친구끼리 여행을 가면 싸우기 쉽다고 하죠.

 

게다가 전 확고한 저만의 스타일이 있는 사람이라... 그럴 가능성이 매우 높아서

 

범희와 둘이서 여행할 기회가 앞으로 다신 없을지도 모르기에, 내 주장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출발했고

 

따라서 돌아온 지금 기분이 꽤나 좋습니다.

 

사람을 쌓는 여행이라는 것도. 있을 법 하잖아요...

 

(하루는 범희가 저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경주역에서 불국사를 자전거로 찍자고 꼬셨기 때문에요.)

 

 

사진과 소감문은 범희가 올릴거에요. (범희는 기록을 잘 합니다 ㅎㅎ)

 

전 그냥 짤막한 생각이나...

 

좋은 거 많이 보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왔습니다.

 

이 여행, 내 방식은 아니니까 때론 귀찮고 때론 무료하기도 했지만. 혼자 버스를 타고 강릉시청을 지나는 데

 

괜히 뭉클하더군요.

 

제게 여행이란 정말,

 

떠나는 게 아니라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유럽 등 해외 여행처럼) 뭔가를 보고 올 작정이면 확실하게 보고 와야겠죠.

 

휴식이 필요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고자 하는 사람은... 제 생각엔 눈을 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왜 여행이라는 단어에 설레고, 궁금해할까요?

 

 

42대 임현철
록 스피릿!!!!

6 댓글

37대 정원욱

2011-06-15 10:08:15

여행은 로또처럼 무언가 감동을 주리란 기대로 부풀게 하네.
여행을 잘하는 사람은
눈을 감을 때마다 여행을 준비하고
뜰 때마다 주변을 새롭게 받아들이네.

36대 박명옥

2011-06-15 10:21:22

경주갔었냐~짜슥들! 말을 하지~ㅎㅎ 경주 완전 가고 싶다...ㅋㅋ

47대 양자형

2011-06-15 13:56:53

다시 돌아오고 싶어서 떠나는 발걸음 캬... 멋진 말...... 공감공감!!!!

42대 권영현

2011-06-15 15:28:27

어디 다치지 않았니?

42대 김태준

2011-06-15 18:49:37

여행간다고 인터넷에서 미리 갈곳을 싸그리 검색해서 사진으로 올라온 후기들을 보고 아침부터 밤까지 스케쥴을 짜고
열심히 돌아다닙니다, 사람은 욕심이 많아서 그런지 항상 과하게 계획을 짜죠, 결국 계획한 것들을 다 보지 못하고, 본것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사진몇장을 남겨서, 몸과 마음의 여유를 찾으러 간 여행에 피곤을 안고 돌아오죠,,,,,,

계획없이 많이볼 생각없이 조용히 한가롭게 거니는 여행이 진짜 여행인것 같습니다

42대 이범희

2011-06-16 13:59:00

고생이 많아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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