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하는 순간에도
잠시 망막 위에 어린 像의 환상에 속았을 때라도
달라진 게 없는데
시간은 잘도 간다
후배들이 들어왔단다
나도 동아리가 뭔지
도대체 왜 여길 애착하고 같이 있는지
왜 숨쉬는지도 모르는데
나를 향해 제비새끼처럼 입 벌리는 양
쳐다보는 눈들이 어쩐지 가엾다
시간은 잘도 간다
변한 것은 하나도 없는데
동아리
임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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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조직(인간들의 집합을 조직이라 칭하자)에서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해보기 위해
지금까지 몸담았던 조직을 구성하는 인간들을, 나름대로 분류해 봤다.
1. 쓸만한 것들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거시적인 발전을 도모하는 것들)
2. 보통의 것들 (참가하되 참여하지 않고, 말하되 소통하지 않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것들)
3. 쓸모 없는 것들 (능력은 없는데 뭔가 해보려는 것들, 어디선가 분쟁을 일으키는 것들)
4. 반 탈퇴자 (참여하지 않는 것들)
부끄러운 말이지만 1학년 때는 내가 충분히 1번이라 생각했고
예비역이 되어서는 혹시 2번은 아닐까 생각했으며
지금은 혹여나 3번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왜 이 문제가 어렵냐면.
2번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고(그리고 그들은 보통 이런 문제제기를 스스로 하거나, 한다고 하더라도 깊게 생각하지 않는다)
1번이 되기 위해 노력하려다가 3번이 되는 경우가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자기가 스마트하다고 생각하거나, 열심히 하면 된다고 믿는다)
이 글을 읽는 누군가가 '난 몇 번일까?'라고 생각한다 해도 답이 없다. 당신은 당신을 영원히 모를 테니.
현대 사회에서 '열심히 하는 사람', '순진한 사람' 같은 단어는 '멍청한 사람'과 동의어라고 받아들이면 된다.
이 詩는 대강 이런 일들을 인지하기 시작했을 때 즈음 적었던 詩다.
자,
힘들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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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대 권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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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자
2011-05-29 00:56:39
여기서 의미를 찾지 못하고서
저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취업하고 같은 고민을 또 하면서 또 하고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들.
그런 사람 많습니다. 나쁜 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