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자유게시판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42대 임현철, 2011-06-09 01:02:50

조회 수
222
추천 수
0

  할아버지가 가리키는 부분에는 '인간의 수명이 70살이라고 할 때, 우리는' 이라는 제목의 짤막한 글이 있엇어.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지.

 

  인간의 수명의 70살이라고 할 때, 우리는

 

1. 38300리터의 소변을 본다.

2. 127500번 꿈을 꾼다.

3. 2700000000번 심장이 뛴다.

4. 3000번 운다.

5. 400개의 난자를 생산한다.

6. 400000000000개의 정자를 생산한다.

7. 540000번 웃는다.

8. 50톤의 음식을 먹는다.

9. 333000000번 눈을 깜빡인다.

10. 49200리터의 물을 마신다.

11. 563킬로미터의 머리카락이 자란다.

12. 37미터의 손톱이 자란다.

13. 331000000리터의 피를 심장에서 뿜어낸다.

 

  할아버지는 4번과 7번을 손가락으로 가리키고는 손수 종이에다 계산을 했어. 이번에는 곱하기 문제가 아니라 나누기 문제였어.

  54000 ÷ 3000 =180

 

  "하루에 사십이해일천이백만경 번 이산화탄소를 배출해내는 인간들로 가득 찬 이 지구에서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까닭은 이 180이라는 숫자 때문이다. 인간만이 같은 종을 죽이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만이 웃을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라는 것도 알아야 한다. 180이라는 이 숫자는 이런 뜻이다. 앞으로 네게도 수많은 일들이 일어날 테고, 그중에는 죽고 싶을 만큼 힘든 일이 일어나기도 할 텐데 그럼에도 너라는 종(種)은 백팔십 번 웃은 뒤에야 한번 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는 얘기다. 이 사실을 절대 잊어버리면 안된다."

  그렇게 말하고 잠시 말을 멈추더니 할아버지가 말했어.

  "그러니 네가 유명한 작가가 된다면 우리 인간이란 백팔십 번 웃은 뒤에야 겨우 한번 울 수 있게 만들어진 동물이라는 사실에 대해 써야만 하는 거야."

 

 - 김연수

 

 

========================================================================================================

 

뭐, 이번 건 제 글이 아니고

 

제가 존경해 마다않는 작가 김연수씨의 글입니다.

 

요렇게나 자세히 글을 써 놔도, 읽지 않고 댓글을 다는 분이 가끔 있으므로. 소설 '홍어'로 유명하신 김주영 작가의 말씀을 빌자면

 

"과장법까지 동원해서 강조하고 또 강조해야 하는 것이 기껏해야 불행뿐인 삶이라면 그것을 비난할 자격을 가진 사람은 없다.

 

몸서리를 칠 수는 있지만."

 

그러니까

 

...

 

찡찡대지 말고, 좀 즐겁게 삽시다. 예?

42대 임현철
록 스피릿!!!!

4 댓글

운영자

2011-06-09 13:48:55

눈물은 참아서 어디다 쓸까
밥을 할까
국을 끓일까
빨래를 삶을까
달빛을 담아볼까
갓난아기 목욕할까
적셔서 머리에 올릴까
입맞출 때 네 입술 적실까
눈물은 참아서 어디다 쓸까

40대 김영호

2011-06-09 14:45:56

이런 글은 운영자 아닌 정원욱으로...ㅎㅎㅎ

42대 권영현

2011-06-09 15:00:50

누가 너한테 그렇게 찡찡 댔냐..ㅎㅎ

43대 손세용

2011-06-10 14:32:59

즐겁게~ 즐겁게~ 살고싶네요.ㅋㅋ

목록

Page 17 / 19
Statu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5월은 푸르구나, 만료일은 5월 19일.

3
운영자 2015-05-12 645  
  공지

공지는 꼭 읽어주세요 (어플 포함)

| 안내 13
운영자 2011-04-20 1352 3
  56

야구(Baseball)

| 일반 3
47대 이현정 2011-06-13 267  
  55

바람이 참 좋습니다

| 일반 3
47대 양자형 2011-06-11 201 1
  54

토너 버리신 분ㅠ.ㅜ을 찾습니다.→찾음

| 일반 2
47대 이현정 2011-06-11 205  
  53

밤에 쓰는 글

| 일반 4
47대 이현정 2011-06-11 278  
  52

돈이 없습니다.....

| 일반 5
48대 노현수 2011-06-10 184  
  51

이 학교는...대체..

| 일반 4
42대 권영현 2011-06-09 192  
  50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 일반 4
42대 임현철 2011-06-09 222  
  49

6월 21일 오후 8시

| 일반 10
42대 권영현 2011-06-08 217  
  48

양자형에게 올리는 글

| 일반 4
47대 이현정 2011-06-08 217  
  47

즐거운 공연~!

| 일반 1
42대 권영현 2011-06-08 173  
  46

서랍장 정리를 하다가 태준이가 주고간것을 발견했습니다

| 일반 3
42대 이범희 2011-06-08 201  
  45

위대한 피자를 먹어봤는데..

| 일반 4
  • file
42대 이범희 2011-06-08 412  
  44

재미있고 매우 행복했던 쿵푸팬더2 4D 관람!!!!♥

| 일반 11
47대 이현정 2011-06-07 248  
  43

선풍기 날개를 씻어야겠다

| 일반 6
42대 이범희 2011-06-06 183  
  42

오늘 현충일인데....

| 일반 2
42대 이범희 2011-06-06 166  
  41

당신은 어느 등급일까요?

| 일반 10
47대 양자형 2011-06-06 199  
  40

사랑도 배워야 하는가

| 일반 6
42대 임현철 2011-06-05 163  
  39

동아리 내 위닝 11 2011 대한 '지극히' 객관적인 순위

| 일반 6
48대 노현수 2011-06-04 197  
  38

모든게 다 찢긴다..

| 일반 2
  • file
42대 이범희 2011-06-03 252  
  37

오늘은 현수군에게 심심한 위로를..

| 일반 4
  • file
42대 이범희 2011-06-03 211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유인용 트랩 : 절대클릭하지 마십시요. 클릭하시면 블랙홀에 빠집니다. Do NOT follow this link or you will be banned from the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