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정원욱 2011.05.23 23:05:57


남은 것들은 남은 것들끼리

흩어진 것들은 흩어진 것들끼리

여기저기에서 자기 목숨들로 아우성치는 날이면

스스로 다짐했던 약속은 강에나 버릴까

너무 많은 입들 때문에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또 하루가 간다는 위안만 가슴을 짓누를 때

오월이 가도 시월이 가도 풀지 못하는

올가미들은 숲을 건너와

굵은 핏대를 올리며 꿈길이나 밟는 듯이

자욱하게 명치끝을 울리면 진한 생이 있었다고

있을 것이라고 풍경은 쿨룩거리는데

자신이 만든 모든 것들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이 거리에서

남은 힘을 모아 나의 것이 아니라고

가로수 기둥에 기억을 묶는 밤


- 박주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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